금환일식 — 몰디브·인도양, 천 년 최장 (2010)

11분 8초 — 3천 년 중 가장 긴 금환식. 아프리카에서 인도양·몰디브·남인도를 거쳐 중국까지 불의 고리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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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벤트 이야기

2010년 1월 15일의 금환일식은 고리가 11분 8초 동안 닫혀 있었습니다. 기원전 1000년부터 서기 3000년까지 4천 년 안에서 가장 긴 금환식이고, 이보다 긴 고리는 3043년에야 다시 옵니다. 기록의 이유는 궤도 기하학 하나입니다 — 달이 지구에서 먼 원지점 근처라 작게 보였고, 지구는 1월 초 근일점을 막 지나 태양이 크게 보였습니다.

경로는 아프리카 중부에서 시작했습니다. 차드·중앙아프리카공화국·콩고민주공화국·우간다·케냐를 지나 인도양으로 나갔고, 몰디브 환초 위에서 가장 긴 고리를 만든 뒤 남인도 케랄라와 타밀나두, 스리랑카 북부, 미얀마를 거쳐 중국 내륙에서 해질 무렵 끝났습니다. 그림자 폭은 최대 333km — 금환식으로는 유난히 넓었습니다.

몰디브 말레에서는 아침 해가 낮게 뜬 채 고리가 완성됐습니다. 태양 원반의 92%가 가려졌지만 남은 8%의 빛이 강해서 하늘은 개기식처럼 캄캄해지지 않고 흐린 낮처럼 가라앉았습니다. 11분은 관측자가 필터를 바꿔 끼우고 카메라 설정을 손보고 다시 올려다볼 여유가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1월의 인도양은 건기라 하늘이 안정적인 편이고, 남인도 해안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록적인 길이와 좋은 날씨가 겹쳐 세계 각지의 일식 추적자가 몰디브와 케랄라로 모였습니다. 별자리뷰 재생은 말레 상공의 그 아침을, 공전뷰는 원지점의 작은 달이 근일점의 큰 태양 앞을 천천히 지나는 기하를 보여 줍니다.

왜 중요한가

금환식의 길이는 달과 태양의 겉보기 크기 차이가 정합니다. 달이 원지점에 가까울수록 작고, 지구가 근일점에 가까울수록 태양은 큽니다. 2010년 1월은 두 조건이 한꺼번에 맞아떨어진 드문 달이었고, 그래서 두꺼운 고리가 오래 열려 있었습니다. 이 한 번의 일식이 "달 궤도의 이심률"이라는 추상적인 숫자를 눈으로 보여 준 셈입니다.

과학적으로는 코로나를 볼 수 없는 대신, 달 가장자리 지형이 태양 빛을 끊어 내는 베일리 구슬을 고리의 양쪽 끝에서 길게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고리가 닫히고 열리는 순간의 구슬 배열은 달의 가장자리 지형과 태양 반지름을 정밀하게 재는 데 쓰입니다.

이 일식은 관측 인구가 많은 남인도와 스리랑카를 지나 수천만 명이 부분식을 봤고, 인도 우주연구기구와 대학들이 대규모 대중 관측 행사를 열었습니다.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기록적인 사건이 교육의 계기가 된 사례입니다.

어떻게 보나

금환식 구간은 중앙아프리카 → 몰디브(말레 아침 11시 20분 무렵 최대) → 케랄라·타밀나두(정오 전후) → 스리랑카 북부 → 미얀마 → 중국 남서부(해질녘)였습니다. 그 밖의 아프리카 동부·중동·남아시아·동남아시아 대부분에서 부분식이 보였습니다.

금환식은 한순간도 맨눈으로 봐서는 안 됩니다. 남은 고리의 빛이 태양 표면 그대로라 개기식의 "필터 벗는 순간"이 없습니다. 인증된 일식 안경이나 ND5 필터를 끝까지 써야 하고, 망원경·쌍안경·카메라는 앞쪽에 태양 필터를 끼워야 합니다.

별자리뷰 재생은 말레 상공에서 태양을 추적하며 고리가 닫히는 순간을 감속해 보여 줍니다. 관측지를 케랄라나 스리랑카로 바꾸면 그 도시의 시각과 태양 고도로 다시 계산됩니다.

이 대목을 화면에서 확인하려면 — 그 시각 그 하늘 열기 · 공전 궤도에서 그 순간 재생

배경

이 일식은 사로스 141 주기에 속합니다. 같은 주기의 앞 일식은 1991년 12월 4일(태평양), 다음은 2028년 1월 26일 — 남미와 스페인·포르투갈을 지나는 금환식입니다. 사로스가 한 번 돌 때마다 고리는 조금씩 짧아져, 141 주기가 이 정도 길이를 내는 일은 다시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11분대 금환식은 극히 드뭅니다. 지난 3천 년의 기록을 뒤져도 이보다 긴 것이 없고, 다음 기록은 3043년 12월 23일 12분 8초로 계산돼 있습니다. 반대로 가장 긴 개기식은 7분 반 남짓이 한계입니다 — 달이 커야 하는 개기식과 달이 작아야 하는 금환식은 기하가 정반대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해 7월 11일에는 남태평양에서 5분 20초짜리 개기일식이 이어졌습니다. 2010년은 반년 간격으로 "가장 긴 고리"와 "긴 개기식"이 나란히 있었던 해로 기억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왜 이 금환식이 그렇게 길었나요?

달이 원지점 근처라 작게 보였고, 지구는 근일점을 막 지나 태양이 크게 보였습니다. 작은 달이 큰 태양을 건너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동안 고리가 닫혀 있었습니다.

하늘이 어두워졌나요?

아니요. 92%가 가려져도 남은 8%의 빛이 강해 흐린 낮 정도로만 어두워집니다. 별이나 코로나는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에서 가장 오래 보였나요?

인도양 한가운데, 몰디브 남쪽 해상에서 11분 8초였습니다. 육지에서는 몰디브가 10분 안팎으로 가장 길었습니다.

이보다 긴 금환식은 언제 오나요?

3043년 12월 23일로 계산돼 있습니다. 그 전까지 2010년 1월의 기록은 깨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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